2년 동안 잘 피해 다녔는데 결국 걸리고만 코로나. 게다가 하필 임산부일 때 걸려서 약도 제대로 못 먹고 괜히 더 걱정되고 집에 있는 13개월 아기한테까지 옮겨서 미안했던 코로나의 기록.
7월 30일(토)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친구 만나서 식당에서 밥 먹고 카페 갔는데 아마 이때 걸린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이전 일주일 동안에는 비도 오고 날도 더워서 집 밖으로 안 나갔기 때문에. 아니 진짜 딱 처음으로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하필.. 식당도 사람 많은 시간 피하려고 오픈하자마자 갔는데!! 아마.. 마스크를 벗고 있던 카페에서 옮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도 좀 억울함. 처음이었는데..
7월 31일(일)
밤부터 목이 간질간질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직감적으로 아 이건 코로나 같다 라는 생각에 일단 쿠팡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주문했다. 토요일 옮은 것으로 추측하니까 만 하루 만에 증상이 나타난 것.
8월 1일(월)
아이랑 오전 낮잠을 같이 자고 일어나니 로켓 배송으로 자가검사 키트가 와있길래 바로 해봤다. 이때까지 열은 나지 않았으나 바로 두줄이 떴다. 결과선이 대조선보다 진하게. 그래서 바로 남편한테 연락했더니 바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같이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병원에 갔다. 자가검사 키트가 두줄이 나오면 보건소에서도 PCR을 받을 수 있는데 코로나 빼박인 것 같아 약도 함께 타 오기 위해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서 기다리는 동안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검사하니 역시나 양성이었다. 남편과 아이는 음성이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양성이니 아이도 곧 걸리겠네요.라고 하셨다. 임신 중이라 하니 몇 주냐고 물으셔서 18주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아주 크리티컬 한 시기는 지났네요.”라고 하셨다. 아주 초기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인 듯.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하셨고 하루에 4~5알까지는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진료실을 나와 앞으로 7일간 격리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코로나 양성 증명서도 떼왔다. 간호사 선생님이 임신 중이어서 처방받은 약도 하나밖에 없네요.. 고생하겠다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
그날 받아온 약. 1일 3회분 7일치를 타 왔다. 하지만 실제로 먹은 건 3알뿐이긴 하다.
병원을 다녀오니 오후 8시 열을 재보니 38도여서 일단 밥을 먹고 오후 9시에 약을 한 알 먹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다시 열을 재보니 37.3도로 내려갔다. 근데도 되게 몸이 뜨거워서 덥다고 느껴졌다.
8월 2일(화)
새벽 4시 오한이 느껴졌다. 너무 추워서 온몸이 떨리고 오빠한테 너무 춥다고 얘기했다. 오빠가 열을 재보자 했는데 난 당연히 너무 춥길래 열이 안나는 줄 알았는데 재보니 38도.. 그래서 일어나서 약을 한알 다시 먹었다. 그리고 밤새 더워하면서 땀을 엄청 흘리면서 잤다. 약을 안 먹었으면 아마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다. 진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언제였나 기억도 안 날정도로 아팠다.
약기운에 오전은 잘 보내고 12시쯤 다시 힘들어져서 열을 재보니 38도. 밥을 먹고 오후 2시에 약을 한알 다시 먹었다. 약을 한 알 먹으면 7시간 정도 약효가 지속되는 듯했다. 그나마 약이 잘 들어서인지 약을 먹고 나면 살만해져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이후로 계속 체온은 37.5 미만을 유지했고 약은 더 이상 먹지 않았다.
8월 3일(수)
아기 코로나 확진
새벽 6시 아이가 울면서 깨서 얼른 달려갔더니 온몸이 뜨거웠다. 서둘러 체온을 재보니 40도. 여태 수많은 예방접종에도 38도 이상 열난 적이 없던 아이인데 생전 처음 보는 숫자에 너무 당황했다. 일단 집에 있는 빨간색 해열제를 먹이고 한 시간 뒤 다시 재보니 다행히 38도로 열은 내렸다. 열은 나지만 그래도 먹는 것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놀긴 했다. 오전 낮잠도 자고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다시 열을 재보니 또 40도였다. 그래서 서둘러 해열제를 먹이고 한 시간 뒤 재보니 38.8도로 내려가긴 했다. 일단 점심을 먹이고 병원을 다녀왔다. 내가 확진자였기 때문에 대면진료가 가능한 소아과로 찾아갔고 소아과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아이를 입원시켜서 치료를 받을 건지 그냥 약을 타갈건지 결정하라고 하셨는데 아이가 밥도 잘 먹고 잘 놀아서 일단 약을 타가겠다고 했다. 진료를 본 후 코를 쑤신 뒤 바로 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기 약은 시럽에 가루를 타서 먹이는 거였고 열이 내리지 않으면 부루펜 해열제를 5ml 먹이라고 하셨다.
병원을 다녀와서 오후 4시에 다시 열을 재보니 또 40도. 바로 처방약을 먹이고 오후 7시 반에 다시 열을 재니 38.5도였다. 그래서 부루펜을 5ml 먹이고 재웠다. 열이나도 밥은 잘 먹고 잘 놀다가 자서 다행이었다.
임산부
저녁에 열을 재보니 37.8도 정도였고 38도를 넘지 않아 약을 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목이 엄청 아프고 기침이 나와서 물을 많이 마셨다.
8월 4일(목)
13개월 아기
아이는 이날부터는 열이 나지 않았다. 딱 하루 열나고 끝. 어디가 아픈지 말로 못하니 잘 모르지만 평소와 똑같이 잘 놀았다. 그래도 병원에서 받아온 약은 계속 먹였다. 내성 및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
여전히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고 두통이 있었다.
남편
여태까지 아무 증상이 없어서 다행히 임산부와 아기를 돌봐줄 수 있었다. 동거인의 코로나 검사는 권고사항이지만 아내와 아기가 걸려서 보건소에 가서 코를 쑤시고 왔다. 아이가 확진되자 부모한테 문자가 오는데 그 문자를 보여주고 코를 쑤시고 왔다.
8월 5일(금)
13개월 아기
기침을 조금 했다.
임산부
목 아픈 것이 많이 좋아지고 컨디션이 좋아졌다.
남편
보건소에서 확진 문자를 받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열이 나서 일단 집에 있던 타이레놀을 먹었다.
8월 6일(토)
이제 아기와 나는 거의 증상이 없고 남편이 아프기 시작. 밤새 앓다가 결국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다. 이제는 확진자도 대면진료가 가능해서 대면진료 가능한 병원에 가면 약을 타월 수 있다.
내가 갔던 병원에서 약을 받아왔는데 확실히 이것저것 약이 많다.
이후 오빠의 증상은 나의 증상과 거의 비슷했다. 열이 나서 고생하다가 목이 엄청 아프고 기침이 나오고 나아지다가 기침이 가끔 나오는.
코로나 격리 해제
가장 먼저 확진을 받은 내가 일요일 자정까지 격리하고 끝이 났고 이틀 뒤에 아이가 다음날 오빠가 격리 해제가 되면서 거의 2주간의 코로나 격리가 끝이 났다.
격리가 끝나고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도 보고 왔는데 다행히 태아는 잘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 코로나 걸렸었는데 괜찮겠죠?라고 여쭤보니 요즘 많이들 걸리시더라고요.라고 하셨다. 그냥 흔한 일이 되어 버린 건가. 그래도 너무 걱정하기보다 괜찮을 거라고 믿기로 했다.
무증상이길 바랬지만 너무나 아팠던 코로나. 격리 해제가 된 이후로도 한동안 아이는 잠자리에 들어서 기침을 조금 하였고 나와 남편도 가끔 기침을 했다. 코로나에 걸린 지 3주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침은 조금씩 있다. 점점 나아지긴 하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오빠랑 나랑 번갈아가며 아파서 누군가 한 명은 아픈 사람을 챙겨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물론 안 걸렸으면 더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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