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부터는 철분 부족으로 소고기를 꼭 먹어야 한다길래 5개월 중순부터 슬슬 이유식을 시작했다. 이유식 시작 전 하이체어를 알아봤는데 이것저것 검색한 끝에 스토케 트립트랩으로 정했다. 가격은 사악했지만 색상이 다양해서 주방에 잘 어울리는 색으로 선택할 수 있었고, 앉았을 때 아기의 자세도 바르고 오래 쓸 수 있다고 하여 결정했다. 하이체어를 5만원이면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5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육아용품의 세계는 정말 어마무시하다. 사기로 결정하고 제품을 찾아보는데 아니 이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다. 2021년 11월에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모든 배송이 2022년 3월 이후였다. 간혹 배송되는 사이트를 발견했는데 내가 원하는 색상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외직구는 AS가 어려워서 사기 꺼려졌다. 1~2년 AS도 아니고 7년이나 AS가 된다는데! 정품 등록할 수 있는 제품 중 그냥 원하는 헤이지 그레이 색이 아니어도 비슷한 스톰그레이 색으로 결제까지 했다가 취소도 했었다. 한두푼도 아니고 50만원이 넘는 제품인데 100% 내 맘에 들어야 할 것 같았다. 당황스러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돈을 주고 사려고 하는데 살 수가 없다니? 그렇게 그냥 포기하고 범보 의자에 앉혀 먹이면서 물건이 풀리면 사자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오빠가 중고나라에 트립트랩 헤이지그레이 색상이 올라왔다고 해서 당장 구매했다. 미개봉 새 상품이었고 인터넷에서 파는 가격 그대로 주고 샀다. 중고라고 싸지 않았지만 구할 수 있는 게 다행이었다. 그렇게 6개월이 좀 넘어서부터는 트립트랩에 앉혀서 이유식을 먹일 수 있었다.
언박싱
무려 서울에서부터 천안까지 혼자서 들고왔는데 오빠가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들어보니 꽤나 무거웠다. 트립트랩 본체, 트레이, 베이비세트, 하네스 까지 총 4종을 구매했다. 하네스는 일찍부터 써야 나중에 의자에서 일어나게 될 때 착용해도 거부감 없이 착용한다던데.. 매번 채우기 귀찮을 것 같아서 장착은 안 했다. 우리 집 애는 저런 끈 빠는 걸 좋아해서 아마 착용시켜놓으면 이유식보다 저 끈을 더 많이 빨 것 같다. 아이들이 많이 빨 것 같은 하네스도 중고로 구입하기 꺼려질 것 같은데 중고이긴 하지만 미개봉 새 상품이라 다행이다.
인테리어
내가 헤이지그레이 색을 원했던 이유가 바로 우리 집 식탁(리바트 딜리스 식탁 & 스키니 체어)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였다. 예상대로 아주 잘 어울린다. 괜히 스톰 그레이 색으로 안사길 잘했다. 보통 하이체어는 인테리어에서 따로 노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잘 어우러져서 다행이다. 매번 치우고 할 수 없는 물건이기에 꺼내져 있는 상태에서 인테리어를 크게 해치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트립트랩-헤이지그레이
집에 시공 매트를 한 상태인데 매트가 눌리긴 하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의자가 묵직해서 아이가 흔들어도 넘어질 것 같지는 않다. 하이체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안전성일 텐데 스토케 브랜드의 하이체어임으로 믿음직스럽다. 엉덩이와 발 받침대는 성장에 따라 여러 단계로 조절해서 낄 수 있다. 아이의 성장에 맞춰 조절해 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유식 식판을 놓기도 충분한 크기의 트레이이다. 화이트 트레이를 하기 잘했다. 아무 식판이나 올려놔도 이쁘다.
앉았을 때 자세
6개월일 때의 모습(왼쪽)과 8개월의 모습(오른쪽)이다. 다리 받침대 높이를 아직 한 번도 변경한 적이 없는데 6개월 때는 살짝 닿는 정도였다면 8개월인 지금은 완전 발이 다 닿는다. (이렇게 보니 또 두 달간 훌쩍 큰 거 같네..) 처음 사용할 때는 바닥이 딱딱해 보여서 천기저귀를 방석삼아 놔줬었는데 요즘은 그냥 앉힌다. 그래도 잘 앉아있음!
7개월 들어서부터 자기가 자꾸 숟가락을 잡으려 해서 자기 주도 이유식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식사가 끝나고 나면 트레이가 더러워지는데 물티슈로 몇 번 쓱쓱 닦으면 다시 깨끗해진다. 흰색 트레이라 과일 물이 들 수도 있으니 과일은 빨리빨리 닦아줘야 할 것 같다.
범보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을 때는 자꾸 몸이 앞으로 숙여졌었는데 트립트랩에 앉은 다음부터는 허리를 세우고 똑바로 앉았다. 식탁의자에 앉아서 이유식을 먹이기 좋은 눈높이여서 이유식을 먹이기도 편했다. 의자가 생기기 전에는 우리 부부가 식사할 때 유모차에 태워 옆에다가 앉혀놨었는데 이제는 트립트랩에 앉혀 놓는다. 트레이에 장난감 하나 올려주면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꼬무작꼬무작 잘 논다. 비싼 가격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너무 잘 쓰고 있어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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